[슬립테크] 교대근무 간호사들 수면장애 심각...3일 연속 야간근무하면 불면증 6.5배, 4일 연속 20배

작성일 | 2020-07-24 17:56:22

"적정 간호인력 확보하고 밤시간 업무 최소화...야간전담제 등 다양한 근로조건 도입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 간호사는 대상자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24시간에 걸쳐 간호를 제공하는 교대근무가 필수적인 직업군이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실제 수면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안동과학대 간호학과 조교수 신승화, 경북대 간호대 김수현 교수는  올해 5월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지에서 ‘병원 간호사의 연속 야간 교대근무와 근무시간이 불면증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9년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병동 간호사의 82.1%가 야간 교대 근무를 포함하는 3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2교대, 낮번, 당직번 등 다양한 형태의 교대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간호사는 월 평균 6.2일의 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연속 야간교대근무일수는 평균 3일로 나타났다. 소속 병원의 특성에 따라 연속 야간 교대근무 일수는 최소 2일에서 최대 8일까지 편차가 있었다.

야간 교대근무를 포함하는 교대근무는 일주기 리듬의 부조화로 인한 불면증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수면장애와 업무 중 졸림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병원 간호사의 84%는 본인의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병원 간호사의 수면문제가 심각하며 이를 경감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전자기기인 핏비트 차지(Fitbit charge 3TM)를 이용해 병원 간호사의 교대근무와 건강 생활습관에 따른 수면양상 자료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 선정기준은 A시의 종합병원에서 정규직으로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이며, 교대근무자의 경우 야간 교대 근무를 포함하는 3교대 근무자였다. 연구대상자 제외기준은 2교대 근무자 및 야간 전담근무자였다. 본 연구 분석에는 총 64명의 대상자가 포함됐다.

연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6.8±2.50세였으며, 여성이 53명(82.8%)으로 대다수였다. 결혼은 미혼인 51명(79.7%), 기혼이 13명(20.3%)이었으며, 일반 병동 근무 간호사가 19명(29.7%)으로 가장 많았다. 인공신장실과 외래, 수술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각각 17명(26.6%), 15명(23.4%), 13명(20.3%)이었다.

교대근무자는 32명(50%), 비 교대근무자는 32명(50%)이었다. 교대근무자 중에서 야간교대근무 연속 2일인 대상자가 5명 (15.6%), 3일인 대상자가 18명(56.3%), 4일인 대상자가 9명(28.1%)이었다. 이번 연구대상자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47.48±8.50시간이었으며, 불면증이 있는 군은 27명(42.2%), 불면증이 없는 군은 37명(57.8%)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57.8%에서 6일간 웨어러블기기로 측정한 총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 수면 잠복기 30분 이상, 수면효율 85% 미만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는 67.2%~84%가 수면의 질 저하를 경험했다는 다른 연구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이는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의 50%만이 3교대 근무자이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근무부서 중에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 급성기 병동 근무 간호사가 인공신장실과 외래부서 근무 간호사보다 불면증 발생이 더 많았다. 이는 외래부서 근무 간호사가 일반 병동이나 특수병동 근무간호사에 비해 수면의 질이 좋은 것으로 보고 연속 야간 교대근무 3일 이상 시행 군에서 불면증 발생률이 높았다. 

연속 야간교대근무 시행일수가 불면증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서는 연속 야간교대근무를 3일 시행하는 군이 야간교대근무 비 시행군에 비해 불면증이 발생할 확률이 약 6.5배 높았다. 연속 야간 교대근무를  4일 시행하는 군은 야간교대근무 비 시행군에 비해 불면증이 발생할 확률이 약 20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결과는 연속 야간교대근무 시행일수가 증가할수록 불면증 발생 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병원 간호사에서 연속 야간교대근무 시행일수가 병원 간호사의 불면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연속 야간교대근무 시행일수를 적정한 수준으로 설정해 수면 각성 패턴의 변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연속 야간교대근무 전 후에 충분한 휴식기간을 두어 변화된 패턴을 회복시키도록 해서 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 간호사의 수면장애는 근무 시간 내의 졸림증 증가와 업무 관련 실수 증가 등 환자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 지적됐다. 향후 야간 교대근무의 구체적 특성이 수면양상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반복연구가 필요하며, 연속 야간교대근무 일정 조정 등의 근무환경 개선 노력을 통해 병원 간호사의 불면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권고됐다. 

서울대 간호학과 김진현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주최로 열린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조사 현황과 대안’ 토론회에서 전국 간호사 518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3.7%가 교대근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고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져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47.2%였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상 해로움(14.5%), 병가 및 휴가 사용의 어려움(13.7%) 등도 있었다.

간호사들은 적정한 근무교대 형태로 ‘3조3교대+야간전담제’(23.4%), ‘4조3교대+야간전담제’(22.2%)를 가장 많이 꼽았다.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병원의 특성상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와 야간근무도 많았다. 조사에 응한 간호사들의 일평균 근무시간은 9.1시간이었으며 8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비율이 75.7%에 달했다

이직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는 간호사가 23.7%였고 이직 의도가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이직 의사가 있는 이유로는 근로조건(29.8%), 교대근무(27.3%) 등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적정 간호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밤시간 업무를 최소화하는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3교대제 이외에 다양하고 자기 선택이 가능한 근무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출처: 메디게이트뉴스 http://www.medigatenews.com/news/2194907846]